[스크랩] 어두운 가난, 밝은 가난
"할머니, 나 검도하고 싶어."
"하면 좋지."
"정말? 그럼 내일 같이 도장에 가입하러 가자.
죽도랑 도복도 사고…."
"어 ? 돈 내야 하는 거면 그만 둬."
그 뒤에도 유도를 배우고 싶다고 했지만
할머니는 공짜가 아니라는 말에
그만 두라고 말했다.
그러나 운동하는 친구들 모습이 멋져 보였고
나도 운동을 하고 싶었다.
그런 내 마음을 이야기하자 할머니는
이렇게 말했다.
"알았다. 그렇다면 내일부터 뛰어.
도구도 필요 없고 땅은 공짜잖아."
결국 나는 수업이 끝난 뒤 50m 전력
질주를 몇 번이고 반복했다.
"할머니, 오늘도 열심히 뛰었어.!"
"열심히 뛰면 안 돼. 배가 꺼지잖아.
그리고 신발 벗고 맨발로 뛰어야 한다.
신발이 닳잖아."
절약이 중요해도 이 두 가지만은
할머니 말씀대로 할 수 없었다.
나는 매일 열심히, 제대로 신발을
신고 달렸다.
가난했던 생활이지만 그런 가난을
힘들게 느끼지 않았다.
그래도 어느 날 부자가 됐으면 좋겠다는
내 말에 할머니는 이렇게 말했다.
"아키히로, 가난엔 두 종류가 있어.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어두운 가난과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밝은 가난.
물론 우리는 밝은 가난이지.
우린 조상 대대로 가난했으니 걱정할 것이
없잖아. 그리고 부자가 되면 비싼 옷을 입고
다니니 넘어질 때도 신경 쓰일 거야.
할머니는 생각만 해도 골치가 아프단다.
가난하니까 마음 편하고 좋은 거야."
-시마다 요시치 '대단한 우리 할머니'-
마음이든, 물건이든
남에게 주어 나를 비우면
그 비운 만큼 반드시 채워집니다.
남에게 좋은 것을 주면 준 만큼
더 좋은 것이 나에게 채워집니다.
좋은 말을 하면 할수록
더 좋은 말이 떠오릅니다.
좋은 글을 쓰면 쓸수록
그만큼 더 좋은 글이 나옵니다.
그러나 눈앞의 아쉬움 때문에
그냥 쌓아 두었다가는
상하거나 쓸 시기를 놓쳐
무용지물이 되고 맙니다.
좋은 말이 있어도 쓰지 않으면
그 말은 망각 속으로 사라지고
더 이상 좋은 말은 떠오르지 않습니다.
나중에 할 말이 없어질까 두려워
말을 아끼고 참으면
점점 벙어리가 됩니다.
우리의 마음은 샘물과 같아서
퍼내면 퍼낸 만큼
고이게 마련입니다.
나쁜 것을 퍼서 남에게 주면
더 나쁜 것이 쌓이고,
좋은 것을 퍼서 남에게 주면
더 좋은 것이 쌓입니다.
참 신기합니다.
그냥 쌓이는 게 아니라
샘솟듯 솟아 나서 우리 마음을
가득 채우니 말입니다.
가난이 두렵다고 과도한 재물을
탐하지 말 것이며,
부자의 있음을 비방하여
자신의 무능을 비호하지 말아야 합니다.
차고 넘치면, 비우면 가득하다는
진실을 생각하며 살아가고 싶습니다.
[출처] 두 종류의 가난||작성자 manhai2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