ㅡ 수 한
수행을 치열하게 한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얘기가 있다.
수행을 하다보면 많은 경계들을 체험하게 되는데
가장 무서운 단계가 수많은 악령들이 나타나고 귀신이 달라붙고 하는 경계라고 했다.
어떤 이는 이것이 수행을 잘못하여 나타나는 주화입마라고 말하지만
실은 내 속에 있는 카인의 모습이라는 것이다.
석가모니부처님도 대각을 성취하기 이전에 마왕이 나타나 괴롭혔듯이,
실은 그 마가 밖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내면에서 나온다는 것이다.
어떤 스님은 이런 단계를 영적인 카인의 단계라고 표현하셨다.
인간이 존재에서 무존재로 넘어가는 단계에서,
즉 빛의 존재로 화하는 단계에서
인간 내면에 누구나가 가지고 있는 악마성 즉 암흑에너지가 드러난다는 것이다.
이 경계를 못넘으면 미치기도 하고 죽기도 한다고 한다.
특히 무문관 수행을 하시는 분들 중에 이 경계에 걸려서 도중에 그만 두고 나오고
또는 미치기도 죽기도 한다고 하셨다.
수행의 마지막 단계에서 일어나는 현상인데
우리들 법성이 회복될 때, 해탈될 때 일어나는 경계라는 것이다.
수리학에선 9와 10 사이, 10과 11사이에 카인의 모습이 숨겨져 있다는 것.
11면 관음의 마지막 모습이기도 하다고 했다.
이 경계를 깨지 못하면 대각은 없다고 하는데...
듣고 보니 참으로 무서웠다.
나는 이런 경계야 체험하지 못했지만 가끔씩은 조금이나마 내 속에 있는 악마의 속성을 볼 때가 있긴 하다.
그것이 어떤 환영으로 나타나 괴롭히거나 귀신으로 나타나거나 그런 경우는 아직 없지만 말이다.
그럼 어떻게 그 경계를 넘어야 하느냐의 질문에
내 자성불의 존재에 대한 확고한 믿음이 있어야 넘을 수 있다고 했다.
그래서 수행을 하기에 앞서 이론적으로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무조건 죽어라고 정진을 하는 것은 나름 위험요소가 있음을 알아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