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콘크리트 숲을 떠나 자연속에서의 전원생활을 꿈꿉니다.
저 역시 경쟁이 치열하고 부대끼는 도시에서 오랜동안 살아오면서 전원속 생활을 꿈꿔왔습니다.
20~30대엔 도시가 주는 편리함에 젖어 도시생활을 즐기지만 중년이 되면서 전원생활에 대한 꿈이 점점 더 커지더군요.
그러던 중 2014년 말에 수도권에서의 오랜 생활을 정리하고 가족과 함께 대전으로 이사온 후부터는 더욱 더 전원생활과 귀촌에 관심을 갖고 공부를 하면서 틈나는 대로 대전 근교를 돌아다녔습니다.
그러면서 생태건축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아 관련 인터넷 카페에 들락거리고 건축박람회 및 강의에도 참석하면서 공부를 해왔습니다. 자연의 재료인 나무와 흙과 돌로 짓는 생태건축은 자연환경과 조화로울뿐 아니라 사람의 건강에도 유익합니다. 현대건축의 주재료인 콘크리트와 철 및 합성목, 각종 화학성분의 내장재는 튼튼하고 보기에 좋은 집이지만 대부분 인체에 유해하다는 치명적인 약점을 갖고 있습니다. 당장 드러나지 않는 단점이다보니 많은 사람들이 주의하지 않습니다.
저는 인체를 수술하지 않고 관찰하며 질병을 진단하는 MRI 및 CT 의료장비 엔지니어로 오래 일해오면서 한편으로 대체의학을 공부하며 다음에 "힐링툴" 이라는 건강카페를 운영하고 있는데, 많은 사람들이 현대의학이 시원스레 해결하지 못하는 각종 만성 질병에 시달리는 안타까운 모습들을 봅니다.
그러면서 언제부턴가 황토가 주는 여러 건강의 유익함을 알게되고 흙집이야말로 사람이 살만한 가장 좋은 집이라는 생각을 하던 중 "일주일만에 흙집짓기"라는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그때가 2007년으로 기억합니다.
이 책 저자인 고제순박사는 철학자로 살아오다 귀농하여 흙집짓기를 배워 자기 집을 손수 짓고 살면서 흙집에 매료되어 드디어 흙처럼아쉬람이라는 흙집학교를 강원도 원주에 열게 되었고 지금까지 약 16년간 많은 사람들에게 흙집짓기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http://www.mudashram.com/wp/
흙집으로 새로운 인생길을 걷는 대표적인 분이시죠.
(아쉬람은 수행자들이 사는 집이나 공동체를 뜻하는 인도어입니다.)
오래전 그 책을 읽고나서 나도 언젠가 흙집학교에 가볼거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때가 되어 마침내 2016년 6월3일, 2박3일의 흙집짓기 기초교육에 참석을 하였습니다. 아내와 함께 가서 아내는 흙집스테이(팬션)에서 쉬고 저는 교육을 받으면서 흥미롭고 재미있는 2박3일을 보내고 왔습니다.
아내와 제가 2박3일간 지낸 흙집입니다.
왼쪽과 오른쪽 동일한 구조의 집 두채가 맞붙어 있습니다.
내부는 화장실과 넓직한 둥그런 안방이 있고, 구들방이 별도로 있습니다.
둥그런 자연목을 따라 뚫린 창문이 정겹게 보입니다.
사진 우측에 아궁이가 보입니다.
아궁이에 참나무 몇조각을 때니 두어시간 지나 구들방 아랫목이 어찌나 뜨끈뜨끈하던지~
열기가 24시간이나 유지합니다.
실내는 방사형의 천장서까래가 보이고 중앙에 서까래를 고정하는 나무가 보이는데 이것을 찰주라고 합니다.
찰주 가운데를 파 내서 햇빛을 실내로 끌여들였습니다.
이런 철주를 천창찰주라고 하며 빗물이 안 새고 실내외 온도차로 인한 결로가 없도록 잘 만들어졌습니다.
고제순원장님의 시행착오를 통해 개선된 멋스런 천창찰주입니다.
6월3일 오전 10시부터 시작한 흙처럼아쉬람 고제순 원장선생님의 2박 3일간 강의는 간단한 오리엔테이션 이후 "생명을 살리는 흙집"이라는 첫번째 강의로 시작하였습니다. 역시 철학자답게 흙집과 건강, 나아가 생명과의 관계를 독특한 시각으로 깊이있게 풀어가시더군요.
"집은 생명체이다.
존재하는 모든것의 관계를 연구하는것이 생태학이고 생태학적으로 모든 생명체는 서열화 할 수 없으며 모든 생명은 서로 연결된 하나이다! 이것이 집짓기의 근본 원리이다!
자연의 생명체들은 사람만 빼고 모두 자립적으로 스스로 집을 짓는다.
벌이 벌집을 지을때, 개미가 개미집 지을때 건축회사에 집지어달라고 의뢰하지 않는다(??, !!)
흙집은 누구나 배워 스스로 지을 수 있는 생태적인 집이다.
모든 존재는 자신만의 파동을 발산한다."
우리가 내 밷는 모든 말에도 파동이 담겨 있습니다.
두개의 화분에 고구마줄기를 기르면서 하나는 예쁜말고구마, 다른 하나는 나쁜말고구마로 써 놓고 볼때마다 예쁜말고구마는 사랑과 칭찬의 말을 해주고 나쁜말고구마는 욕설과 나쁜말을 했더니 얼마후에 그 크기가 두배이상 차이가 납니다! 말이 갖는 파동이 어떤 효과를 내는지요! 바로 포항 스틸러스 축구선수들이 시험을 한 생생한 결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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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선생님은 강의내내 이러한 에너지와 파동을 자주 언급하셨는데, 물질에 내재된 정보파동을 건강에 활용하는 양자의학(Quantum Medicine)을 연구하는 저로서는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눈에 보이는 견고한 입자로만 보이는 모든 물질은 분자, 그리고 분자를 구성하는 원자로 구성되어 있는것은 누구나 압니다. 그런데 이 원자를 구성하는 전자와 양성자 및 중성자들은 쿼크라고 불리는 소립자들로 구성되었으며 이 소립자들은 더 이상 입자로서만 존재하지 않고 파동으로 존재합니다.
그래서 모든 물질은 자기 고유의 파동을 발산하며 이 파동에는 그 물질의 정보가 내제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이를 정보파동(Information Wave)이라고 부릅니다. 사실 물질은 파동을 담는 그릇이라고 말할 수 있으며 물질인 입자보다 더 근원적인것이 파동입니다.
흙으로 사람을 지은 성경의 내용처럼 인체는 흙과 같은 구성성분을 갖고 있으며 따라서 흙은 인체를 조화롭게 하는 에너지를 발산합니다. 그래서 흙집에 있으면 우리는 편안한 느낌을 갖게 됩니다.
금요일 오후에는 건축 인허가, 설계, 기초공사와 흙집의 백미인 구들공사에 대해 구체적인 강의를 들었습니다. 건축을 전공하지 않았지만 스스로 배워 흙집을 지은 후 오랜세월 흙집짓기 강의를 하신 분이라 단지 이론만이 아닌 구체적인 정보를 배우는 유익한 강의 였습니다.
다음날 토요일 오전에는 골조공사, 창호공사, 천장공사에 대한 내용을 배우고, 오후에는 집짓기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이라고 할 수 있는 지붕공사, 그리고 상대적으로 쉬은 흙벽체공사, 설비공사, 내부 바닥공사에 대한 강의가 이어졌습니다. 실제 공사현장 사진과 함께 진행되니 건축에 대해 처음 배우는 사람들도 어렵지 않게 배울 수 있는 내용들이었습니다.
종일 앉아서 강의를 듣다보면 지루할 수 있는데 치매를 예방한다는 손가락 운동도 하고, 함께 배우는 분들의 다양한 질문에 상세한 답도 듣다보니 금새 하루 교육이 지나갑니다.
저녁을 먹고 아내와 다른 여자 참석자 분과 함께 흙처럼아쉬람 뒷편의 임도를 따라 산책에 나섰습니다.
산 중턱 멀리서 바라보는 흙처럼아쉬람은 여러 흙집이 모인 아름다운 숲속 마을입니다.
이제 강의 마지막날인 토요일입니다.
다양한 구조로 지어진 여러 흙집을 견학하며 설명을 듣는 시간인데 직접 눈으로 보며 설명을 들으니
2일간 배운 내용들이 다시금 새겨집니다.
아래 사진의 집은 1.5평 정도의 흙집 찜질방입니다.
KBS 생로병사의 비밀 프로그램 2009년도 1월15일 <느림의 건강학>에 고선생님과 함께 출연한 흙집입니다.
흙집은 자연 경관과 잘 어울립니다.
그래서 편안합니다.
여러 방으로 구성된 2층 흙집입니다.
흙집의 가장 뛰어난 장점이 바로 우리나라 전통 난방인 온돌의 적용입니다.
여러 면에서 개선하여 아궁이를 실내로 들여와 흙으로 만든 침실 침대를 따뜻하게 댑힙니다.
겨울철 따뜻한 아랫목이 그리울때 안성맞춤입니다.
흙이 내뿜는 원적외선 등 흙기운을 그대로 느낄 수 있습니다.
거실등 다른 방의 난방은 바닥에 엑셀파이프를 깔고 그 위에 황토미장을 하고 보일러로 난방을 합니다.
실내공간을 극대화하는 다락방이 보입니다.
흙과 나무가 잘 조화된 집입니다.
나무를 잘 활용한 천장이죠?
햇빛과 자연풍광을 실내로 가득 담아오는 단열이 잘 되는 큰 창이 맘에 듭니다.
여긴 어떻게 생긴 집인고?
흙집에 대해 열심히 설명하시는 고제순 원장님
카페나 식당을 하려고 지은 흙집인데 아직 사용은 안 하고 있답니다.
살림집뿐아니라 업소용으로도 흙집은 매력있어 보입니다.
드디어 마지막 방문지로 고선생님 가족이 생활하는 집에 왔습니다.
3년간 공부하고 준비하여 2000년도에 손수 지은 집입니다.
2000년 당시 지은 실내 아궁이가 보입니다.
항아리는 물을 채워 가습기용도로 사용하는 거랍니다.
사랑방으로 지은 흙집입니다.
실내를 공간 에너지적으로 좋은 팔각형 구조로 만들었습니다.
실내뿐 아니라 지붕도 육각형이나 팔각형 구조의 흙집이 많습니다.
벽에 나무를 박아 보기좋은 목심벽을 일부 적용하였습니다.
한때 유행한 목심벽은 흙과 나무 사이의 균열때문에 보통은 권장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흙처럼아쉬람 사무동으로 사용하는 흙집입니다.
흙집 하단을 돌담으로 둘러싸 빗물로부터 보호합니다.
기껏해야 30~40년 가는 콘크리트 집에 비해 흙집은 수백년을 유지하는 뛰어난 수명을 자랑합니다.
여러 구조의 흙집을 견학하면서 흙집도 편리하며 세련되고 아름답게 지을 수 있다는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겨울에 추워서 고생스러운게 흙집이라는 선입견을 확실히 씻어버렸습니다.
흙처럼아쉬람에서 개발한 화학성분이 들어가지 않은 흙벽돌을 10cm 간격으로 이중으로 쌓고 그 사이에 건강에 좋은 음이온을 발산하고, 수많은 기공이 있어서 단열효과가 좋은 참숯으로 흙벽돌 사이 공간을 채우니, 벽체 두께가 약 40cm 가까이 되어 뛰어난 단열효과가 있어 패시브하우스에 버금가는 에너지절약 하우스가 됩니다.
고원장님이 사시는 집을 견학하고나서 마당으로 나와
마지막 강의로 사모님이 수맥찾는 방법을 상세하게 시연하면서 설명을 해주셨습니다.
저도 오래전 수맥에 많은 관심을 갖고 다우징(dowsing) 교육을 한동안 받은적이 있는데 국립묘지와 용인의 고 김대중대통령 선산 묘소까지 찾아 풍수를 배우고 수맥을 찾는 실습을 하는 등 다우징에 열심을 낸 지난날 추억이 떠 올랐습니다. 지하수가 흐르는 수맥은 그 에너지파가 인체에 무척 해롭게 작용하므로 집을 지으려면 수맥을 찾을줄 알아야 하고 수맥파를 막는 방법도 알아야 합니다. 짧은 시간에 구체적인 수맥찾기와 수맥차단방법을 효과적으로 가르쳐 주셨습니다.
이곳 흙처럼아쉬람에 지하수를 팔때에 고제순선생님과 사모님이 먼저 물이 잘 나올 위치를 찾아 어느정도 깊이에서 물이 나올지까지 예측해 놓고 지하수공사업체를 불렀답니다. 역시 전문가 답게 지하수업체에서도 고선생님이 미리 찾은 위치와 같은 곳에서 공사를 시작하더랍니다. 그러나 지하 80m 가까이 한참을 파내려가도 물이 안 나오니 다른곳으로 옮겨 공사하겠다기에 조금만 더 파보라고 부탁해도 말을 안 듣고 시추위치를 바꾸려고 하더랍니다. 그래서 물이 나오든 안 나오든 90m정도까지만 더 시추하면 비용을 추가로 주겠다고 설득해서 더 파게 했답니다. 잠시후 공사현장에서 환호성소리가 나오더니 가 보니 물이 콸콸 흘러나오더랍니다. 얼마까지 파내려갔는지 보니 88m라는데 이 깊이는 고선생님과 사모님이 수맥찾기로 찾아낸 88m 깊이와 정확히 일치했다고 합니다.
이런 실제 사례를 통해 수맥찾기를 처음 접해 반신반의하던 교육생들도 이게 정말 믿을만한 방법이구나 하는 눈치였습니다.
2박3일의 기초교육을 받고나니 흙집짓기 전 과정이 이제 눈에 들어옵니다.
많은 사람들이 현대적 건축에 비해 흙집은 저렴할거라는 생각을 합니다. 그러나 저렴하면서도 좋은 집은 없습니다. 흙집은 생태건축에 가장 적합한 집으로서 자연환경뿐 아니라 사람의 건강에도 이로운 뛰어난 건축이므로 그만큼의 비용이 들어갑니다. 사람에게 좋은 집이므로 오히려 더 비싼 집이라고 생각하는것이 맞습니다.
일반적으로 건축비의 반이 재료비이고 나머지 반이 시공사 이익을 포함한 인건비입니다. 그러나 자기가 직접 흙집짓기를 배워 자재구입을 하고 건축과정에 따라 전문가에게 맡기는 직영건축은 인건비 비용을 제법 절감할 수 있고, 나아가 가족이나 지인들의 도움을 받아 직접 지으면 더욱 저렴하게 지을 수 있습니다.
3일간 기초교육 이후 바로 이어지는 10일간의 종합과정도 앞으로 기회가 되면 꼭 참석하고 싶습니다.
각종 공구를 사용하면서 실제 집을 짓는 실습교육이니 직접 집을 지으려는 분들이나 흙집건축을 직업으로 하려는 전문가분들에겐 아주 유용한 교육으로 보입니다.
저처럼 자연과 건강에 관심이 많고 생태건축에 관심있는 분들에게 흙처럼아쉬람의 흙집짓기 교육을 추천합니다.
2박3일간 흙집에서 머물며 휴식을 한 제 아내도 흙집의 매력에 푹 빠졌습니다.
돌아오는 차 안에서 앞으로 어떤 구조의 흙집을 지을지 열띤 토론을 하면서 흙집 몇채를 지으면서 왔습니다.